2012년 1월 5일 | by 고영혁

이름: 고영혁 (Dylan Ko)
직업: 커리어컨설턴트, 리크루터(헤드헌터), 작가, 강사, 레인메이커
지역: 서울, 한국
웹사이트: http://Gonnector.net [프로필]
트위터: @Gonnector
저서: 고민이 없다면 20대가 아니다
소개
고영혁은 커리어컨설턴트로서, 수백명의 커리어와 인생 전반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면서 나아갈 길을 찾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서치펌 (주)에이치알맨파워그룹의 팀장으로서 기업과 인재 사이의 인연을 맺어주는 리크루터(헤드헌터) 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고민이 많은 20대와 20대에 제대로 못한 고민을 여전히 하고 있는 30대를 위한 책 ‘고민이 없다면 20대가 아니다’를 출간하여 스테디셀러 작가로 데뷔하고 계속 집필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강사와 레인메이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하는 생활 속에서 에버노트를 어떻게 활용하여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가는지 소개해본다.
에버노트의 사용
라이프로거(Life logger)의 필수품 - 에버노트
라이프로거, 뭔가 거창해 보이는 단어이지만 삶의 모습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사람이라는 뜻의 단어이다. 일기를 써 본 사람이라면 사실 라이프로거라고 말할 수 있다. 그 날 겪었던 일을 적든지, 그 날 느끼고 고민했던 것을 적든지, 결국은 자신의 삶에서 뭔가 남기고픈 것들을 글로 기록하는 것이 결국 일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글로만 남기는 것에 제한되지는 않는다. 그림일기를 그려가는 사람도 있고, 사진을 찍어 사진일기를 만들어 가는 사람도 있다.
일기를 쓴다고 생각을 하면 알 수 없는 부담감에 책상 앞에 정자세로 앉아서 머리를 쥐어뜯거나 어쩔줄 모르는 사람들도 종종 있을 것이다. 하루를 마감하고 자리에 앉아 무언가를 써 내려간다는 것. 확실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작업이다. 꼭 이렇게 해야 내 삶을 기록하고 정리할 수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삶의 순간순간에서 떠오른 생각들을 그 즉시 글이나 음성으로 남기고, 보고 들은 것을 사진이나 소리로 남기는 것. 어쩌면 이것이 가장 생생하게 자신의 삶을 역사로 남기는 방법이며, 훨씬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인지도 모른다. 라이프로거(Life logger)라 했을 때, 일기를 쓰는 사람도 포함될 수 있겠지만, 좀 더 파고들면 이렇게 삶의 일면들을 그 때 그 때 남겨가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에 힘을 실어볼 수 있다.
나는 이런 면에서 전형적인 라이프로거이다. 누구에게나 공유하고픈, 공유해도 되는 생각이나 삶의 모습들은 트위터에 올림으로써 메모와 공유 두 가지의 목적을 동시에 달성한다. 그 중에서 좀 더 개인적으로 두고두고 챙겨보고 트위터 검색의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형태로 검색하고 콘텐츠를 활용하고픈 경우에는 에버노트를 이용해서 라이프로깅을 한다.
다음은 올 여름 가족들과 천안으로 여행을 가면서 체크했던 맛집들의 메모와 이 맛집에서 식탐을 마음껏 충족시키며 기분 좋게 찍은 생생한 현장 사진들이다. 모두 에버노트를 활용했고, 에버노트 속에서 두고두고 살아 있는 내 소중한 추억들이다.

인포그래픽(Infographic)과 기사의 수집 도구 - 에버노트
인포그래픽은 정보(Information)과 그래픽(Graphic)의 합성어로서 근 몇 년 사이에 급속도로 대중화되고 발전하고 있는 개념이다. 정보라고 하면 복잡한 데이터와 테이블, 많은 양의 텍스트를 머리에 떠올리기 쉬운데, 이것은 자연스럽게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낮춰서 소수의 사람들만 정보를 획득하고 이용하게 함으로써 정보의 편중과 차별이라는 좋지 않은 사회 현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인포그래픽은 이러한 정보들을 굉장히 쉽고 재미있는 그래픽으로 잘 표현하고 정리해서 보여줌으로써 정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누구나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좋은 도구이다. 따라서, 정보를 습득하고, 분석하고, 이것을 알기 쉽게 풀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분야일 수 밖에 없기도 하다. 그리고 최신의 다양한 정보들을 활용하여 직장에서 멋지게 프레젠테이션하고 싶은 수많은 사람들도 이 인포그래픽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구글이나 플리커에서 infographic 이라는 단어와 관심있는 다른 단어를 조합해서 검색하면 멋진 인포그래픽 이미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자료들을 찾은 다음 고민하게 되는 것은 바로 저장과 관리인데, 에버노트와 웹브라우저 크롬의 익스텐션인 Web Clipper 를 통해서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위와 같이 마음에 드는 인포그래픽을 찾으면 이미지 위에서 마우스 우클릭을 해서 단축메뉴의 ‘Evernote로 클리핑’ 을 선택한다. 다시 전체 페이지 스크랩과 그림스크랩, URL 스크랩을 선택할 수 있는데, 그림 스크랩을 하면 정해둔 에버노트의 노트북에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이 새 노트로 생성된다. 나는 Infographic 이라는 노트북에 다음과 같이 모든 인포그래픽 이미지들을 저장하고 관리하고 있다. 아래 이미지는 위에서 그림 스크랩한 이미지가 어떻게 새로운 노트로 저장되는지 보여주기도 한다.

자, 여기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나 던져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에버노트로 이미지들을 관리하면 그냥 폴더 만들어서 이름 지정하여 저장하는 것에 비해 무엇이 더 좋은가?
- 접근성 - 에버노트의 기본 특징이다. 저장해 놓은 폴더가 속해 있는 장치 만이 아니라 어제 어디서든 에버노트에 저장된 이미지들을 사용할 수 있다.
- 분류와 검색 - 스크랩과 동시에 해당 인포그래픽 이미지가 게시된 글의 제목이 자동으로 노트 제목으로 들어간다. 더불어서 이미지가 설명하고 있는 특징에 맞는 태그들을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추후 원하는 이미지를 찾고 관리하는 것이 폴더 단위 관리에 비해 훨씬 쉬울 수밖에 없다.
- 출처 관리 - 인포그래픽뿐만 아니라 최근의 이미지들은 저작권이나 CCL 이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 추후 이미지를 재사용하는 데에 있어서 이런 점들을 챙겨야 하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이 해당 이미지의 출처 및 자신이 언제 어디서 스크랩했는지이다. 에버노트는 이미지 스크랩을 함과 동시에 작성일과 출처의 웹주소를 같이 기록하기 때문에 폴더에 그냥 저장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한편, 이미지의 스크랩만이 아니라 인터넷상의 기사나 각종 웹페이지 자료를 수집할 때에도 에버노트의 클리핑 기능이 유용하다. 특히 클립 옵션 중 ‘기사 클립’은 눈에 보이는 화면 전체가 아니라 기사 본문에 해당하는 내용만 손쉽게 선택하여 클리핑할 수 있다. 아래와 같이 많은 웹사이트들은 메뉴나 광고 영역들이 있는데, 이런 것까지 모두 스크랩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이 때 기사 클립을 활용하면 깔끔해진다. 얼마 전에 새로 나온
Evernote Cleary 익스텐션을 이용해서 아예 웹화면 자체를 기사 본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다음 스크랩하는 것도 추천하는 방법이다.

리크루터(헤드헌터)에게 최고의 인맥 관리 도구 - 에버노트
리크루팅(헤드헌팅) 일을 ‘잘’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수많은 인재들의 이력서와 그 인재들을 만나고 나서의 여러가지 메모, 그리고 이러한 정보들의 분류 관리 및 검색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나름대로 여러가지 솔루션들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보았다.
이력서의 중요 항목들을 엑셀로 옮겨서 그 파일을 Dropbox 로 연동되어 있는 클라우드 폴더에 담아서 이용해보기도 했고, PDF를 또다른 강력한 클라우드 오피스 솔루션인 Google Docs 에 그대로 업로드하거나 Docs 고유 문서 포맷으로 변환하여 업로드한 다음 이용해보기도 했다. Dropbox 로 공유된 폴더에 그냥 이력서를 PDF 포맷으로 넣어두고, Good Reader 등의 강력한 모바일 PDF 뷰어를 통해 주석을 달아서 메모를 해보기도 했다. Google Gmail 의 주소록과 메모란을 이용해서 연락처 자체에 좀 더 강하게 정보들을 결합시켜보기도 했다.
언급한 솔루션들 모두 나름대로 클라우드 시대의 스마트워크 솔루션으로서 유명한 것들이고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솔루션임에 틀림없다. 나 역시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모두 알차게 쓰고 있는 솔루션이기도 하고. 그런데 최종적으로 선택한 솔루션은 에버노트였다. 물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2차 솔루션을 보안책으로 두기는 했지만 말이다.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 디바이스를 가리지 않는 동기화 - 역시 에버노트의 기본 기능이다. 그리고 Dropbox 나 Google Docs 같은 다른 클라우드 솔루션에도 공통이 되는 이야기이다.
- PDF 뷰어로서의 기능 - 에버노트가 있으면 별도로 PDF를 볼 수 있는 SW가 필요 없다. 물론 Dropbox 어플이나 Google Docs 도 PDF 보기를 제공하지만, 때로는 Good Reader 같은 별도의 어플을 갖추어야 한다. 아래 사진과 같이 에버노트 어플리케이션에서 바로 PDF로 넣어둔 이력서를 살펴볼 수 있다.

- 자유로운 분류와 태깅 - Dropbox 를 통한 일반적인 관리에서는 폴더명이나 파일명을 직접 건드리는 것 외에는 태깅과 분류를 위한 매력적인 수단이 없다. Google Docs 에서는 태그를 사용할 수 있지만, Gmail 과는 달리 폴더 개념과 약간 혼재되어 있는 모호한 태깅이다. 그런데 에버노트에서는 노트-노트북-스택 이라는 다단계 폴더 구조와 태그 구조의 두 가지 분류 기법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리크루터에게는 인재를 여러 관점으로 분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메모의 기능 - 인재를 만나가면서 반드시 하게 되는 것이 메모이다. PDF 자체에 메모(주석)를 할 경우 이 메모까지 동기화시키면서, 메모에 대해서도 검색을 하는 것이 필요하게 된다. 꽤 많은 PDF 파일들에 대해서 PDF 본문과 메모 모두 검색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이 무엇일까 여러가지 조합들을 실험해 보았는데, 현재로서는 에버노트가 최선이었다. 즉, 인재 이름을 제목으로 한 노트에 이력서 PDF를 첨부하고, 메모는 PDF에 직접 하는 주석이 아니라 노트 본문으로 처리한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인맥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얼마전 출시된 Evernote Hello 등의 어플을 같이 활용하거나, 처음 사람을 만났을 때 받은 명함을 에버노트로 사진찍어 바로 노트에 저장해두면 명함 이미지의 이름과 연락처 등도 검색 대상에 포함되므로 정말 편하게 인맥을 관리할 수 있다. 이미지 파일의 문자 검색은 프리미엄 버전에서 제공하고 있다. 영문과는 달리 명함 이미지 상의 한글은 아직 제대로 검색이 안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글 손글씨 인식 작업이 완료가 되면 이 부분도 개선될 것이다.
좋은 스마트솔루션은 여기저기 많이 있다. 이 솔루션들은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기본적인 효용을 제공해줌으로써 스마트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그것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업무 성격이 정확히 어떤 것이며, 이것을 보다 스마트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무슨 기능들이 필요한지 찾아낸 다음에, 그에 맞는 솔루션들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 목적에서는 에버노트가 딱이었던 것이다.
커리어컨설턴트에게 최고의 도구 - 에버노트 on 아이패드
내가 하는 일들 중 가장 많은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사람과 만나 1:1로 상담을 하는 것이다. 리크루팅(헤드헌팅)을 위해서 상담을 하기도 하고, 이직이나 취업과는 상관 없이 개인의 커리어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앞에서 이야기한 인맥관리의 기본적인 요소도 그대로 적용이 되지만, 중요한 또 한 가지는 바로 상담록의 작성이다.
상담을 하면서 나눈 이야기들을 즉석에서 메모하여 정리함으로써, 귀로 이야기를 듣고 눈으로 내담자의 표정과 몸짓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에 더해서, 오감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다보면 내담자의 정서와 상황, 생각에 보다 쉽게 싱크를 맞출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렇게 작성해둔 메모는 추후 이 사람에 대한 기억을 강화하고 인연을 맺어줄 상황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며, 대개는 단 한 번의 상담으로 끝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2차, 3차의 커리어 컨설팅에 있어서 중요한 참고 자료 역할을 하게 된다.
예전에는 노트북을 사용했었는데, 아이패드를 구매한 이후부터는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상담할 때 아이패드에서 에버노트를 이용하여 상담록을 작성하고 있다.


일단 에버노트를 사용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상담록을 작성하는 데에는 에버노트의 문서 편집 기능 정도면 분에 넘칠 정도로 충분한데다가, 필요한 경우 바로 음성 녹음을 할 수 있고, 상담 중 이력서를 잠깐씩 봐야 할 경우에도 에버노트에 미리 넣어둔 이력서 PDF 를 통해 곧바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를 이용하는 이유는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심리적인 장벽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다. 노트북만 하더라도 키보드와 LCD 화면이 L 자 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작더라도 알게 모르게 심리적인 장벽을 형성하게 된다. 커리어컨설팅 뿐만 아니라 모든 상담이나 컨설팅에서 중요한 것은 상담자와 내담자, 컨설턴트와 의뢰인(클라이언트) 사이의 신뢰이다. 신뢰가 기반이 되어야 서로 진실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정말 의뢰인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상담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심리적인 장벽이 형성되면 신뢰를 얻기가 쉽지 않아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으로 상담록을 작성하면, 노트북과는 달리 둘 사이에 시각적인 장벽을 만들지 않을 뿐더러, 내가 무엇을 하는지, 즉 내가 상대방(내담자)과 이야기 나누고 있는 것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완전히 오픈하여 보여줌으로써 추가적인 신뢰를 얻을 수가 있게 된다.
잉크노트 (펜으로 그림 그리듯이 자유롭게 메모할 수 있는 에버노트 노트의 종류)는 윈도우/MAC 용 에버노트 클라이언트에서 지원되고, 아이패드용 에버노트 어플리케이션에서는 기본 메뉴로 지원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용 스키치(Skitch)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잉크노트를 포함하는 훨씬 다양한 펜노트와 그림 메모를 만들 수 있고, 이것을 곧바로 에버노트로 저장할 수 있으므로, 상담 중에 내담자의 심리 상태 및 기타 여러가지 상황을 그림으로 직접 그려가면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내 삶에서 에버노트는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쌓인 것이 결국 재산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클 것이다. 삶 속에서 쌓이는 것들을 잘 정리하고 언제든지 다시 쓸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효율적인 자기 개발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